사찰음식은 비건(vegan)인가? 채식주의와 비건의 차이점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채식과 비건 식단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데요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건강 상, 윤리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채식주의자와 비건(vegan)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용어 자체가 아직 생소한 편인데 채식주의나 비건 등으로의 식습관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변화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 조차도 두 식단의 차이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아래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채식주의자(vegetarian) 식단:
채식은 육류, 닭, 오리 등의 가금류, 사냥감, 생선, 조개류 및 동물 도축 부산물의 섭취를 자제하는 식단인데요 과일, 채소, 곡물, 콩류, 견과류, 씨앗류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제품, 달걀, 꿀의 포함 여부는 채식주의자 개개인의 취향과 신념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건(vegan) 채식:
비건 채식은 가장 엄격한 형태의 채식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모든 형태의 동물 착취와 잔인함을 배제함으로써 채식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인데요 비건은 동물의 고기를 피하는 것 외에도 유제품, 달걀, 젤라틴, 꿀, 가공식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정 첨가물 등 동물에서 추출한 기타 성분을 섭취하지 않습니다.
채식 비식의 공통적인 장점과 차이점:
채식주의자와 비건 모두 동물 복지, 건강,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비슷합니다만 동물성 제품을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다릅니다. 비건은 동물이 사육되거나 사육되는 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동물 부산물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면, 채식주의자는 허용 가능한 환경에서 사육된 동물의 유제품과 달걀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건강 측면에서는 두 식단 모두 계획만 잘 세우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데요 비건식단은 비타민 B12, 철분, 칼슘, 오메가-3 지방산이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기 때문에 고른 영양소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건과 채식주의자의 생활 방식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데요 동물성 식단 대신 채식을 선택하면 개인이 소비하는 토지, 물, 석유 자원의 양,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그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윤리적 고려 사항:
채식주의자는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동물을 죽이는 것에 반대하지만 동물 부산물을 섭취하는 것은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비건은 동물이 인간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모든 동물 유래 제품을 피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윤리적 입장은 식단을 넘어 옷감의 선택이나 오락과 같은 삶의 다른 측면까지 포괄합니다.
요약하면 채식주의와 비건 채식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개인이 가치관, 윤리적 신념, 건강 고려사항, 그리고 자신의 식단 선호도에 따라 채식주의나 비건식을 고려해 볼 수 있겠는데요 두 식단 모두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비건과 사찰음식:
그러면 소위 '절 밥' 이라고 말하는 사찰 음식은 비건(vegan)식 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찰음식은 비건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찰음식은 오신채(五辛菜)라고 불리는 마늘, 파, 부추, 달래, 아위 이렇게 다섯가지 채소를 쓰지 않는데 이 채소들은 너무 자극적이고 향도 강해 날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정력을 높여 음탕한 마음이 생긴다고 보아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비건과는 달리 사찰음식은 절대적으로 먹지 말아야 할 것이 미리 정해지지 않는점이 다른데요, 몸이 아플때는 열을 내는 오신채는 물론 고기와 생선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융통성은 사정이 달라지면 불교 수행 계율의 항목을 없애거나 적용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불교의 지범개차(持犯開遮)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한편 한국의 사찰에서 일반적으로 육식을 금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우리나라가 속한 대승불교의 경전에는 "고기를 먹는 것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며 육식이 다른 생명체의 목숨을 잃게 하는 탐욕의 행위라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찰음식, 다른 나라들은?
모든 불교 국가들과 종단에서 육식을 금하는 것은 아닌데요,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남방불교에서는 스님들이 탁발(托鉢)과 청식(請食)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데 이 때 신자들의 음식을 거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승불교권인 티베트 스님들은 고산병을 막기 위해 육식을 하며 몽골의 경우 척박한 환경 탓에 채식이 불가능한 상황이 많으므로 육식이 허용된다고 합니다.
결론
비건, 채식주의, 그리고 사찰음식은 각자의 특징과 차이가 있지만, 모두 동물복지, 건강,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동물성 식품의 소비를 제한하거나 피하며, 채식을 통해 개인과 사회, 그리고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윤리적인 가치를 고려하며,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고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에 기여하며 건강한 영양 섭취를 강조하고, 사회적인 공동체에서 상호 이해와 양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비록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이들은 모두 지속 가능한 미래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